별의 길 — 7. 사명을 완수하다

대비는 다지가 막을까 봐 급히 뛰어내렸다. 뛰어내리는 그 찰나, 자기 가슴에서 퍽 하는 소리가 났다. 무언가가 터져 나갔다. 대비가 고개를 숙여 보니 자신의 “아집”이 깨져 있었다. 그 순간, 수만 갈래의 금빛 광선이 대비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대비는 금강불괴의 몸이 되었다. 버섯구름 같은 독기가 대비의 몸에 닿자, 일부는 정화되고 일부는 재빨리 사방으로 흩어져 갔다. 대비는 고해로 들어갔다. 고해 속에서 그는 마환경(魔幻境), 불환경(佛幻境), 오독환경(五毒幻境)의 광경이 서로 뒤섞여 있는 것을 보았다. 마왕이 불로 다른 환경(幻境) 속의 생명들을 태우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눈이 파이고 손이 잘리고 혀가 뽑혀 나갔다. 불환경(佛幻境) 속의 사람들은 만독이 발작해 마독이 빈틈을 타고 들어오게 했고, 반쪽 몸이 마환경(魔幻境) 속으로 들어갔다. 오독환경(五毒幻境) 속의 사람들은 진독이 크게 발작해 큰 구렁이로 변해 제 어머니의 머리를 물어뜯었다. 한 남자는 탐독이 발작해 막 새끼 돼지로 변하자 곧바로 아내에게 구워져 잡아먹혔다. 많은 아이들은 마약 중독이 발작해 더 독한 마약을 음식처럼 삼켰다. 몸에는 수많은 구더기가 생겨나 조금씩 그 아이들을 파먹었다. 한 남자는 치독이 발작해 마녀 하나를 품에 껴안았다. 마독이 음수로 변해 남자의 뼈를 검게 만들었다. 살가죽과 살이 갈라지고 마녀는 붉은 뱀으로 변해 남자의 배 속을 뚫고 창자를 지나 나왔다. 여러 환경(幻境)이 뒤섞여 있었고, 시간도 장소도 저마다 달랐다. 환경(幻境) 속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생명의 모습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대비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다. 속도가 너무 빨라 대비는 자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위로 올라가고 있다고 느꼈다. 대비는 환경(幻境) 속에서 마약 중독에 사로잡힌 생명들을 바라보며 슬픔이 가슴에서 우러나왔다. 고해는 어둡고 빛이 없었지만, 대비가 지나간 곳마다 그 환경(幻境) 속의 생명들은 대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하고 눈부신 금빛 광선에 잠에서 깨어났다. 잠시 마약 중독을 잊고 더 이상 악한 짓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독실하고 간절한 눈빛으로 대비를 바라보았다. 어떤 구조대원들은 두 손을 내밀어 대비가 손을 잡아 주기를 바라는 듯했다. 눈물이 대비의 눈에서 터져 나와 고해와 하나가 되었다. 대비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내가 여기서 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돌아와 너희를 구하겠다.” 대비는 더 이상 볼 수 없어 눈을 감았다. 얼마나 더 떨어졌는지 알 수 없었는데, 갑자기 온몸이 시원하기 그지없음을 느꼈다. 그는 빛이 있는 어떤 물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물속에서 자신의 몸이 조금씩 녹아 사라져 갔다. 대비는 자신이 죽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두려움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온전한 기쁨이 자신을 가득 채울 뿐이었다. 물밑에서 갑자기 물기둥이 솟아올랐고, 대비는 그 물기둥에 실려 허공으로 떠올랐다.

“대비.” 그는 다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대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죽어서 소리의 세계 속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또한 바람 소리와 천둥 소리와 파도 소리, 우주의 광활하고 텅 빈 메아리를 들었고, 은하계 전체의 각 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마치 자신이 있던 별의 대관실로 돌아온 듯했고, 아버지인 왕이 자신을 향해 흡족하게 웃어 주시는 모습도 보았다. 그것은 허공 속에 녹아 허공과 하나가 되었다. 동시에 그는 놀랍게도 온 허공과 은하계 전체와 모든 것, 모든 것이 모두 그녀에게로 모여들어 그의 안에서 녹아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하나의 힘이 되었다. 그녀는 곧 모든 것이었고, 모든 것을 주재했다.

“만수만안신인!” 갑자기 수많은 목소리가 외쳐 댔다. 신인이 나타난 것이다. 대비가 눈을 번쩍 뜨자, 뜻밖에도 자신이 자성산 상공의 구름 속에 서 있었다. 몸은 한없이 거대해져 수많은 금빛 광채를 바깥으로 뿜어내고 있었고, 몸 위에는 겹겹이 쌓인 듯 수많은 손이 돋아났으며, 그 손에는 또 수많은 눈이 있었다. 그가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니, 거의 모든 환경(幻境)의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그를 향해 외쳐 댔고, 사신애 위에서는 다지가 무릎을 꿇은 채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구름 위에서 금빛 긴 팔을 천천히 내밀어 다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다지의 온몸이 진동했다. 공덕수가 다지 곁의 공덕보기에서 콸콸 넘쳐흘렀다. 대비는 보기를 집어 들어 다지의 머리 위에 그 물을 뿌렸다. 다지의 아집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그는 광화신으로 화하여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사신애 가장자리에는 거대한 연꽃 한 송이가 활짝 피어나 순식간에 섬 전체를 뒤덮었다. 대비는 다시 물을 자성산 아래의 모든 환경(幻境)에 뿌렸다. 공덕수가 흩어져 내리자, 귀청이 찢어질 듯한 사자후가 잇따라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대비의 손, 눈, 입, 미간 등 몸의 각 부위에서 뿜어져 나온 금빛 광채가 한 줄기 한 줄기 서환경(绪幻境)까지 두루 비추었다. 그 물과 빛에 닿은 사람들은 모두 아집이 무너져 광화신으로 화했다. 동시에 돌환경(突幻境) 안에도 보기를 손에 든 수많은 대비가 나타나, 하늘에 있던 대비와 함께 아직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재빨리 도와주고 있었다.

“대비, 시간이 다 되었으니 속히 돌아와라.” 대비의 천목신경 속에 다보여의왕의 모습이 나타났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 대비가 사방을 둘러보니, 그의 곁에는 수많은 광화신이 이미 모여 있었다. 게다가 모든 구조대원이 다 도착했지만, 주환경(朱幻境)에는 아직 독이 깊이 든 많은 사람들이 해독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대비는 마음속으로 차마 편치 않아 “여러분을 다보여의왕께 데려가려 합니다. 그러나 아직 해독하지 못한 사람이 많으니, 누군가 발원하여 남아 그들을 도와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대비가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대열에서 500명이 나와 자성산에 남아 아직 서환경(绪幻境)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계속 돕겠다고 말했다. 대비는 기쁘게 공덕보기를 그들에게 건네며 “그대들의 아집은 이미 깨졌고, 그대들의 몸에는 나와 똑같이 보애의 빛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대들이 언제나 a 행성의 만물을 두루 비추기를 바랍니다. 이 보기는 그대들에게 맡기니, 공덕수가 항상 가득 차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대비는 말을 마치고 다시금 이 행성을 둘러본 뒤, 곁에 모여든 광화신들에게 “우리 갑시다.”라고 말했다. 찰나에, 허공을 가로질러 무지개가 하나둘 그어지며 행성의 하늘 전체를 환히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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